지식

외국인이 어려워 하는 한국어 몇가지 #1 - '쏟다'

Quinn J 2020. 5. 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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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국인 친구를 만나 한국어 공부 하는 것을 도와주다 보면,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써왔던 한국어 단어, 문법들이 한국인인 나조차도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 문장들을 영어로 풀어서 외국인이 납득되게 설명하려고 할때 마다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익숙하게만 느껴졌던 한국어들이 외국인친구 질문 한마디에 굉장히 어렵고 낯설은 언어가 되어 버리고, 대화할 때 쓰는 것이 아닌 그 뜻을 가르치기 위해 다시 한번 생각 할 때 그 언어는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변하게 된다.

 

한국어 난이도에 골머리를 않고 있는 터키친구

" Hey, help me... What is this?"

 

친구가 굉장히 성가신듯한 말투로 한 단어에 대해 도와달라며 질문을 했다.

그 단어는 '쏟다' 였다.

 

그 후 나는 이것을 영어로 어떻게 설명해야되나 하며 고민하는 순간 친구는 번역기를 이용해서 이 뜻이 맞냐고 다시 되물었다.

 

'Spill'...

 

위 단어는 '흘리다'에 가까운 뜻이였지만, 영어에서 '쏟다'라는 정확한 표현을 나타내는 알맞은 단어가 없었기에 얼추 맞다고 해 주었다. 구글 번역에 쏟다를 치면 분명히 'Pour out'이라고 나오는데 이 친구가 쓰는 번역기는 뭔가 대충 번역을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친구에게 무언가 액체를 통째로 바닥에 쏟았을때 쓰는 단어라고 설명했지만, 충분한 설명을 못 한 것 같아 나 역시 바로 노트북으로 검색을 하였다. 

 

-쏟다
1)그것이 들어 있는 용기(容器)를 급격하게 거꾸로 하여, 한꺼번에 아래로 떨어지게 하다. 또는, (액체나 물질을) 그것이 들어 있는 용기를 실수로 쓰러뜨리거나 엎거나 하여, 모두 용기의 바깥으로 나오게 하다.

ex)"양동이의 물을 독에 ∼"

 

위 설명으로 따지면 영어에 대입 하였을 때는 Pour out이 맞다.

그러나 4가지의 사전적의미가 더 있었다.

 

2)많이 흘리다. (Spill a lot)

"코피를 ∼"

3)많이 기울이거나 들이다. (Go for broke) 

"심혈을 쏟은 작품"

4)모두 밖으로 나타내다. 털어놓다. (Get something off)

"불평을 쏟아 놓다"

5)많이 또는 강하게 내리게 하거나 비치게 하다. (Pour down)

"검은 먹구름이 마침내 세찬 빗줄기를 쏟아 놓는다"

 

생각 해 보니 무언가에 공을 들이거나, 말을 하는 행위에서도 사용되는 단어이다.

그냥 단순히 '쏟다'라고만 했을땐 물이나 커피 등 액체 종류를 쏟는 것만 머리 속에 떠올랐는데,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는 거면 외국인들이 헷갈릴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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