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ADHD]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 성인이 되어서 다시 치료를 결심한 이유

Quinn J 2020. 11.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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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생 때 주의력 결핍 및 정신산만으로 정신과에서 소아 ADHD 처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엄마와 같이 병원에 가서 상담 후 ADHD 진단을 받아 약물 복용을 하였고

어떤 약을 먹었는지 잘 기억 나지는 않지만 식욕부진, 우울증, 여드름 3가지 중 한 가지의 원인으로 인하여

자발적으로 약물복용을 중단하고 자체적으로 치료를 마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대학 졸업 후 신입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여태까지 아무런 문제 없다고 여겼던 주의력결핍 문제가 다시 나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

 

회사에서 무슨 말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너무 많이 혼나는 것이다.

 

초반엔 그냥 '원래 막내 때에는 뭘 하든 욕먹는다고 그랬어'라고 넘기며

어차피 혼나는 시기 '욕을 먹더라도 많이 배우는 욕받이가 되자'라는 태도로 회사생활을 하였고

 

그렇게 보통사람 처럼 6개월 ~ 1년 지나면 칭찬받는 인재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냥 조용히 그리고 별 탈 없이 회사 생활하는 평범한 회사원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1년 반이 지나고도 초반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상사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실수투성이에 일도 매끄럽게 진행 하지 못하는 나를 더욱더 면박하였다.

 

 두뇌회전 느리고 손도 빠르지 못해 밥먹듯이 야근을 하며 어떻게든 따라 잡으려 노력하였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좋지 않기에 회의시간이나 상사의 업무지시 때엔 무조건 적어서 잊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노력하면 되겠지 라고 하며 1년 반을 보내왔었다.

 

" 제일 무서운 사람이 열심히 하면서 사고 치는 유형이야"

 

" 자네 이 길을 가는 것을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

 

" 아무리 봐도 너의 지능의 한계인 것 같아"

 

결국에 돌아오는 말들은 나의 노력과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나라는 사람의 기능적 한계를 정의하는 말들이었다. 

그때부터 '노력으로는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지능에 대한 글들을 찾아 보기 시작했으며 얼마 후 나의 휴대폰 검색기록은

그와 관련된 수십가지 키워드로 도배되어 있었다.

 

더보기

' 지능, 지능이란, 지능지수, IQ, IQ 보는 법, IQ와 지능, 지적 기능, 경계선 지적 기능, 느린 학습자, 집중력 낮은 사람, 기억력 안 좋은 이유, 청년 치매, 뇌 질환 종류, 전두엽 기능, 주의력 결핍, ADHD, 성인 ADHD....

 

 그 중에 가장 나에게 친숙하면서 불길한 키워드 하나가 나를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성인 ADHD'

 

어느 정도 인지는 했었어도 '설마 이것 때문은 아니겠지..' 하며 넘겨왔던 키워드가

여러 관련 자료들과 후기들을 읽어본 후 반드시 다시 병원에 가야겠다는 확신을 준 키워드가 되었다.

 

무엇보다 '약물치료에 대한 예후가 상당히 좋은 질환'이라는 언급이 나에게 마지막 희망처럼 다가왔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부작용 때문에 먹기 싫어했던 ADHD 처방약이

어른이 된 지금 이 순간은 하루라도 빨리 복용하고 싶어 졌다.

그들이 말하는 보통사람의 지능 수준으로 살 수만 있다면

 어떠한 부작용이든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 정도로 지금의 나는 너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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